【도움말 | 밝은희망 부부클리닉 김경인 부부상담사】
잔소리를 듣는 사람은 지겹기 짝이 없다. ‘하나부터 열까지 날 비난하는 소리’니까.
어떤 내용이든 잔소리 속에는 꼭 이런 마음이 들어 있는 것 같다. ‘나는 알고 너는 몰라, 내가 옳고 너는 옳지 않아, 내 방식이 더 효율적이니까 너처럼 하면 안 돼.’ 이걸 그냥 순순히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비난하고, 무시하고, 자신만 옳다고 하면 무조건 수용하기란 불가능하고 저항하고 싶은 감정이 생긴다. 그리고 보란 듯이 이 감정을 실행에 옮긴다. 무시하기, 대답 안 하기, 자리 피하기, 듣는 척만 하기, 대답만 하기 등으로 잔소리에 대항한다.
밝은희망 부부클리닉 김경인 부부상담사는 “이러한 잔소리와 부정적인 대응은 감정을 상하게 하고 싸움을 만든다.”며 “이러한 일이 계속되면 갈등이 심화되어 감정적으로 고립되고 부부간의 정서적 관계가 끊어지는 상황으로 발전하게 된다.”고 설명한다.
또한 잔소리를 자꾸 들으면 자기 가치가 떨어지고 자신을 못 믿게 될 수도 있다. 이 경우 자발적으로 하는 것을 두려워해 자꾸 소극적이고 수동적으로 행동하는 부작용으로 이어진다. 그럼 자발적으로 하지 않는 모습이 답답해 다시 잔소리를 하게 되고 배우자는 또 한 번 위축되면서 점점 잔소리의 악순환으로 빠져들게 되는 것이다.
2. “우리 집은 당신이 제일 문제야!”
3. “내가 저런 사람을 믿고 살다니….”
4. “이거, 이거 해! 빨리 지금 하라고!”
5. “가정에 충실해! 왜 나만 고생해야 해?”
6. “당신 하는 일이 늘 그렇지 뭐.”
7. “(설거지 후)이거 깨끗이 안 됐잖아! (청소 후)아직 여기 먼지 남았잖아!”
8. “당신은 늘 이래. 나한테 해준 게 뭐가 있어?”
9. “옆집 남편 하는 거 절반만 따라 해봐!”
2. “종일 집안일 안 하고 뭐 했길래 집이 이모양이야?”
3. “나도 당신처럼 돈 벌 걱정 없이 마음 편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4. “애들 성적이 왜 이래? 교육을 어떻게 한 거야?”
5. “당신이 문제니까 내가 겉도는 거 아냐?”
6. “왜 음식이 이렇게 맛이 없어? 언제쯤 음식을 맛있게 할 거야?”
7. “그게 왜 필요해? 꼭 필요한 거만 사!”
흔히 ‘내 거’라고 말은 하지만 배우자는 자신과 같은 독립된 인격체다. 사람은 누구나 고유한 자신의 방식으로 생각하고 행동한다. 걱정된다는 이유로 배우자의 고유한 삶의 방식을 침해하면 배우자도 자신도 과연 행복할 수 있을까. 자신처럼 배우자도 고유한 방식을 존중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