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말 | 밝은희망 부부클리닉 윤미 부부상담사】
섹스는 상처에 한없이 취약하다. 한번의 상처에도 섹스를 포기하거나 외면하기도 한다. 섹스가 어려워서 피하고, 상처받아서 피하고, 안 해도 그뿐이어서 피하면 소중한 것을 잃을 각오쯤은 해야 한다.
많은 부부 갈등이 부부성문제에서 비롯된다. 반대로 사랑의 대화인 섹스는 부부 사이를 멀어지게 했던 의심, 오해, 상처 등을 해결하는 특효약이 되기도 한다.
멀어진 부부 사이를 좁히고 싶다면 섹스부터 점검하자. 올겨울 긴긴밤을 짜릿하게 만들 ‘부부섹스스킬’을 소개한다.
결혼 11년차 현태(가명) 씨는 문제없는 부부 생활을 하고 있다. 적어도 남들이 보기에는. 현태 씨는 늘 아내와 함께 다닌다. 스쿼시도 같이 치러 다니고, 경조사도 함께 참석한다. 얼마 전에는 아내와 국제적인 스쿼시대회를 보러 홍콩도 함께 다녀왔다. 이런 현태 씨에게는 말 못할 비밀이 있다. 다른 여자와 연애하는 상상을 자주 한다는 것이다.
아내와 취미 생활이 같고 말도 잘 통하지만 섹스를 안 한지는 한참 됐다. 아내는 아이를 낳고 나서는 섹스를 대놓고 피했다. 모처럼 분위기를 잡으면 컨디션이 안 좋다, 아이가 깰까봐 불안하다, 피곤하다는 핑계로 피했다. 그러다 여기까지 왔다.
그 이유는 어렴풋이 짐작하고 있다. 아이를 낳고 나서 아내에게 섹스할 때 적극적으로 해달라고 말한 적이 있다. 최대한 좋게 부탁처럼 이야기한다고 했지만 아내의 반응이 시원찮아서 생각지도 못한 말이 튀어나왔다.
“이럴 줄 알았으면 당신이랑 절대 결혼 안 했어!”
순간 아내의 얼굴이 하얗게 굳어버렸다. ‘아차’ 싶었지만 왜 그랬는지 아내에게 사과하고 싶지 않았다. 아내는 며칠 냉랭하닥 다시 말을 걸어왔다. 그 뒤로 지금까지 두 사람에게 섹스는 무언의 금지어가 됐다. 스킨십도 포옹 외에는 거의 없다. 천생연분이라고 남들은 부러워하지만 현태 씨는 별로 행복하지 않다.
눈치없는 남편은 섹스 할 때마다 좋은지 물어본다. 그만 좀 물어봤으면 좋겠다. 어떤 날은 그냥 안 좋다고 크게 말하고 싶다.
이런 속도 모르고 남편은 항상 정력에 좋은 음식을 챙겨 달라고 난리다. 정력이 좋은 남편이랑 사니까 좋겠다는 어이없는 말도 한다.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별다른 취미 생활이 없는 남편이라 차마 모진 말이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이제 남편의 정력 허세를 받아주는 것도, 좋은 척 연기하는 것도 지친다.
사랑 가득한 부부로 만들어주는 부부섹스스킬
다음은 밝은희망부부클리닉 윤미 부부상담사가 밝히는 ‘만족스러운 섹스로 이끄는 5가지 부부섹스스킬’이다. 상황에 맞는 섹스 스킬로 위기를 기회로 바꿔보자.
윤미 부부상담사는 “성기의 크기가 크고, 오래 삽입을 해야 상대를 만족시킬 수 있다는 오해는 성을 기쁨이 아니라 부담감으로 만든다.”고 설명한다. 삽입이 아니어도 둘만의 긴밀한 시간과 공간에서 서로의 몸을 손으로 만지거나 접촉하면 점점 더 큰 쾌감을 느낄 수 있다. 상대의 몸을 사랑의 눈으로 보고 촉감을 통해 사랑을 느끼고 표현하면 쾌락을 넘어 사랑받고 사랑한다는 기쁨이 커진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섹스를 통해 자신이 좋은 지점을 알아내야 한다는 점이다. 배우자에게 자신의 성감대를 소개하고 상대의 성감대를 알아내 쾌감을 극대화시키는 것을 추천한다.
한편, 남편은 오럴섹스를 원하는데 아내는 오럴섹스에 거부감이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오럴섹스도 삽입섹스처럼 쾌감이 큰 성행위 중 하나다. 오럴섹스만으로도 삽입섹스 이상의 큰 만족을 경험할 수 있다. 오럴섹스가 어색하다면 키스와 애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시도해보는 것이 좋다.
거부당한 상처와 자기 연민에 젖어있지 말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변화를 다짐하면 배우자의 마음이 점점 열리기 시작할 것이다. 윤미 부부상담사는 “여기에 그동안 표현하지 못한 고마움과 사랑을 전한다면 친밀감이 깊어지고 섹스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한다.
윤미 부부상담사는 “자신의 욕구만을 채우러는 섣부른 강요나 시도는 당장은 즐거울 수 있지만 배우자에게 감정적으로 배려 받지 못한다고 느끼게 하여 섹스를 피하게 된다.”고 강조한다.
아울러 배려하는 모습, 걱정하는 모습, 섹시한 속옷이나 옷 입기, 과감한 스킨십 등으로 끊임없이 배우자를 의식하고 있다는 것을 표현하면 평생 가슴 뛰게 할 수 있다.
매일 피곤함에 지쳐 있다면 푹 자고 일어난 휴일 아침에 은밀한 터치로 배우자를 깨워보자. 그것이 섹스로 이어지든 터치만으로 끝나든 행복한 기분으로 아침을 열 수 있을 것이다.
윤미 부부상담사는 “섹스를 즐거운 놀이처럼 하는 부부는 어떤 것이든 용인될 수 있고 기쁨과 쾌락이 어우러진 벅찬 경험을 할 수 있다.”고 덧붙인다.